카테고리 없음

충청북도 단양 여행

깐뉴 2022. 7. 10. 09:40

난 개인적으로 충청북도를 좋아한다
느리게 흘러가는 도시들이 많아서 좋다
아무생각없이 자연을 감상할수 있어서 좋다
금요일 오후 여섯시 칼퇴하고 기차를 쭉 타고 도착한 단양

단양역에서 걸어갈수도 있고 택시타면 기본요금정도 나오는 곳에 위치한 단양 관광호텔 에델바이스
뭔가 어렸을적 수련회나 수학여행에 갈법한 외관

80,90년대에 중산층 이상 손님들이 많이 왔을것 같은 앤틱함 고급스러움 올드함
그런 느낌들이 신기하게도 지저분 하다 라고 와닿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굉장히 깔끔하고 호텔관리에 신경쓰는것 같다

카드키를 집어넣는것도 신기하다
전자키가 아니라 무슨 철판으로 된 키를 깊숙이 집어넣으면
열린다
철로된 안전걸쇠도 신기하다

처음에 방 상태를 보고 잠깐 당황했었다
시간이 주는 낡은 느낌은 아무리 청소해도 지울수 없으니까
바닥도 일반 장판바닥이라 맨발로 지내도 된다
하지만 2일 지내고 나서 든 생각은 굉장히 괜찮은 숙소이다였다

다음날 아침 호텔 창문으로 본 남한강 풍경
이 길을 조금만 걸어가면 만천하 잔도와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나온다

한동안 sns 같은곳에서 유명했던 이끼터널도 호텔에서 택시타고 오분거리에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다간건지 이끼는 수많은 이름들로
뒤덮혔고, 이끼를 훼손하지 말라는 푯말이 보인다

자동차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위험하다
오려면 평일이나 오전 열시 전 이른 시각에 오는게 좋을것 같다
이끼터널에서 고수동굴로 넘어갔다
고수동굴 근처에 소래가든이라고 계곡에 발을 담그고 민물 매운탕을 먹을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
내 최애 맛집
예전에 여행 왔을때, 무더운 여름날 계곡에서 발 담그고 먹었던 쏘가리 매운탕과 주인 할머니가 직접 강판에 갈아서 만들어 주신 감자전을 잊지 못해 다시 갔다
하지만 왠걸 요즘 그쪽 주변에 펜션을 짓는게 유행이라더니
소래가든도 장사를 더 이상 안하고 없어졌다
매운탕의 감칠맛과 감자전의 고소함 발 밑에서 전해졌던
얼음같던 계곡물과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셨던 시원한 콜라 한잔은 이제 더이상 못 먹는다

목적지가 없어지니 아무데나 가자 하고 들어간 영남식당

매운탕 정식 2개 주문

반찬들이 정갈하고 나쁘지 않다

메기매운탕
국물도 깔끔하고 나쁘지 않지만 약간 민물고기의 잡내가 난다
그때 소래가든에서 먹었던 그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기에 난 그냥 그랬는데 같이 갔던 일행은 국물이 진국이라며 냄비에
있던 국물들 폭풍흡입하며 다 먹었다

예전에 왔을때는 두시간씩 대기하면서 들어갔었던 고수동굴
인기가 시들해졌나보다
기다림없이 바로 들어갈수 있고 사진촬영도 못하게 했었는데
지금은 사진촬영도 할수 있다
단양 관광호텔 투숙객 10프로 할인해주길래 할인받고 들어갔다

신기한 동굴내부보다 더 신기했던 동굴 구조

미취학 아동이나 70살 이상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30분정도 걸리는 코스인데 굉장히 좁고 가파른 계단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한다
경기도 광명동굴 수준인줄 알았는데 여긴 진짜 동굴이다
도대체 이런 곳을 어떻게 이렇게 공사를 해서 관광지로 만들었는지 정말 신기하다

동굴을 나갈때 나오는 출구에는 포토존을 꾸며놨는데 웨딩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느낌이 난다

도담삼봉으로 넘어가서 유람선을 탔다
인터넷 예매 1인 11,000원
현장 예매 1인 13,000원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일대를 한번 훑어보니 좋다

도담삼봉에서 구경시장으로 넘어갔다
시내 반경이 크지 않아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다녀도 좋을거 같다

블랙핑크 아이스크림
오징어 먹물과 백년초로 색깔을 냈다는 초코맛과 딸기맛 아이스크림
어렸을때 뷔페나 놀이공원에 가면 먹을수 있던 초코,바닐라,딸기맛 삼색 통 아이스크림 맛이 난다

식당에서 떡갈비 정식을 먹는거보다는 그냥 이런거 하나 사서 먹는게 더 나을거 같다
어짜피 맛은 다 거기서 거기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다고 해서 기대하고 간 집

보통순대랑 다르게 굉장히 쫀득하고 찰지고 통 마늘이 씹히는게 특이하지만 개인적으로 달동네 마늘순대가 더 맛있는거 같다

먹방 유튜버가 왔다 간줄 알았는데 그냥 사장님이 본인이 먹방 유튜버처럼 김밥 먹고 있는 사진을 찍어서 홍보를 하고 있는 신기한 가게 사진에 낚여서 들어갔다
그냥 김밥 집이다

별 다를게 없네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신기한게 눈에 들어온다
새싹삼뚱 김밥을 시켰는데 그냥 새싹채소를 넣은 김밥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새싹 인삼 한뿌리씩 넣은 김밥이었다
배무르게 먹고 산책삼아 호텔 옆 남한강 산책길을 갔다

야경이 좋다
걷다보니 잔도길 입구까지 와버렸는데
너무너무 무섭다
잔도 아래는 강물이 보이고 옆에는 폭포소리가 나고
밝아보였는데 생각보다 어둡고 무섭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못간다
여길 동네 호수길 산책하듯이 운동하고 계신 분들이
몇분 계셨는데 신기했다 안무서운가

그래도 경치는 좋네
힐링 잘 하고 간다
안녕 단양